자작글-09

찔레순을 꺾지 않으면

인보 2009. 2. 15. 17:29
:
    
    찔레 순을 꺾지 않으면
    호 당    2009.2.16
    삼엄한 독침 세우고 
    가장 은밀한 곳에서부터 
    길러 낸 그를 
    입맞춤할 때의 상큼한 향이여
    뭇 햇살이 너를 탐하고파 
    가시 비켜 
    햇살 한줄기 속살까지 
    환히 비추는데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버틴다면야 
    부질없는 세월만 흘려
    어쩔 수 없이 불임의 석녀로 
    또다시 한의 독침 날카롭게 
    세울 수밖에
    부드러운 햇살 한줄기 받아들여
    상큼한 향 뿌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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