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봄 냉이

인보 2009. 2. 25. 21:03

      봄 냉이 호 당 2009.2.25 늦가을에 조그마한 구멍가게 같은 사업체를 싹 틔웠다 추운 겨울을 이기는 냉이처럼 시린 고통을 참아가며 뿌리 내렸다 눈 덮여 누를지라도 고개 들고 몸을 낮추고 언 이파리 녹여가며 더 깊게 언 땅을 헤치고 불모지를 개척했다 식탁에 오른 상큼한 봄 향기 풍기는 냉이처럼 명성은 널리 퍼져 나가 그간 움츠렸던 몸체 펴 향기 날렸다 회자하기 시작했다 봄 냉이는 제철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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