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그날 밤

인보 2009. 3. 3. 21:59

      그날 밤 호 당 2009.3.3 복사꽃 활짝 핀 밤 오늘은 무엇인가 결딴날 것 같다 철조망 24칸을 친 포도원을 지켜왔지만 짐 벗을 날이 온 것이다 그이는 소포를 풀면서 벙글거리고 내 향수뚜껑을 억지로 열어버렸을 때 드럼이 울리고 가슴을 치는 우뢰는 진정하지 않았다 솔밭 사이를 헤매는 그이의 심호흡 소리는 민망했었다 포도원을 허물던 밤은 복사꽃이 더욱 화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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