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시든 풀잎들

인보 2009. 3. 17. 18:41



시든 풀잎들  
 호 당 2009.3.6
목장을 떠난 지 10여 년
몸도 마음도 저물어진다
한통속에 놀던 
찌그러진 눈동자들 
하나 둘 메말라간다
시든 풀잎 감당 못해
퍼뜨려 놓은 
새파란 풀꽃 찾아 
울타리나 칠까?
통 속은 자꾸 
야위어져 가고
하늘을 자꾸 
누렇게 뒤덮는 구름
내 소리까지 자꾸 
조여 오는 듯하다
이제
떨 것 털 것 버릴 것 찾아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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