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보경사 광천계곡 호 당 2009.3.13 아름드리 소나무 숲 계곡 광천이 오랜 가뭄에 바닥이 보인다 광천이 품은 돌 무리 저들끼리 모여 세월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 사이를 뚫고 흐르는 물이야 순수하려니와 돌덩이는 더 순박하기만 하다 아직 닳지 않은 처녀다 하기야 하류로 갈수록 약아빠져 반질거리지만 여기는 세속에 시달리지 않고 얕게 살지 않고 때 묻지 않아 좋다 그가 품은 물은 더욱 맑아 이곳에서는 마음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