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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호 당 2009.9.9
한 잎의 이파리로
팔랑거리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고
오늘에 이르렀다
꽃샘추위에 살을 애이고
모진 비바람에 몸 움츠리고
뙤약볕엔 땀 흘리며
이겨 온 보람 있어
어엿한 한 잎의
푸른 이파리로 살아왔다
지금은 노을 안고
알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이파리 하나
‘붉은 이파리는 황홀하다
제 갈 길 아는 이파리는
더욱 아름답다.’란
칭찬을 듣는다
근골이 드러난 나무
마지막 한 잎까지
떨어져 흔적 없을지라도
너를 살찌웠다
몸 불살라
토양까지 살찌우리라
흔적 없다 탓하지 말라
차라리 흔적 없이 사라져야
그 자리
누군가 대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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