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호 당 2009.9.17
칼날 새파랗게
날 새운다 하더라도
빼앗긴 들녘과 옥쇄
되찾겠다는데
당연히 앞장서야지
내 앞에서 달군
인두로 번득여도
눈 한 번 깜박거리지
않는 나야
칼바람 불어도
살을 찢는 추위 몰아쳐도
맨발로 저 산 넘을
나 유관순이야
이리떼 너희
아무리 금빛 출렁이는
파도로 몰아 속삭인들
금괴 옥좌로 높은 시렁에
올려준다고 꾄들
결코
가슴 젖혀 보이는
나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라
골목골목 양떼가 외치의
울부짖음이
내 귀에 쟁쟁히 들리는데
태극기의 물결이 파동쳐서
내 가슴을 때리는데
두려울 것 없다
내가 너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무궁화
활짝 피울 때까지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을 때까지
내 품에 비수를 품고
태극기는 펄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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