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유관순

인보 2009. 9. 17. 21:11

      유관순 호 당 2009.9.17 칼날 새파랗게 날 새운다 하더라도 빼앗긴 들녘과 옥쇄 되찾겠다는데 당연히 앞장서야지 내 앞에서 달군 인두로 번득여도 눈 한 번 깜박거리지 않는 나야 칼바람 불어도 살을 찢는 추위 몰아쳐도 맨발로 저 산 넘을 나 유관순이야 이리떼 너희 아무리 금빛 출렁이는 파도로 몰아 속삭인들 금괴 옥좌로 높은 시렁에 올려준다고 꾄들 결코 가슴 젖혀 보이는 나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라 골목골목 양떼가 외치의 울부짖음이 내 귀에 쟁쟁히 들리는데 태극기의 물결이 파동쳐서 내 가슴을 때리는데 두려울 것 없다 내가 너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무궁화 활짝 피울 때까지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을 때까지 내 품에 비수를 품고 태극기는 펄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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