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버리면 천대받는다 호 당 2009.11.16 은행잎이 새파랄 때 팔랑거려도 사랑받았지만 노랗게 시들자 싫증난 가구처럼 떨어버려 길바닥에서 뒹군다 더구나 칼바람이 미친 듯 휘두른 칼자루 피하려 닭장에 닭 쫓기듯 우르르 몰려 처박히는 모습이 민망스럽다 길바닥에서 함부로 짓밟혀도 괜찮다는 것일까 쓸모없으면 천대받는 것일까 씁쓸한 심사 가누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