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옥수수 서리

인보 2009. 11. 12. 07:24

 

      옥수수 서리 호 당 2009.11.12 몰래 옥수수밭을 기어간다 잘 익은 처녀처럼 머리꼬리 치렁치렁하다 그중 미끈한 것 가려 사정없이 낚아채자 찍소리 한 번 지르고 그만 항복한다 눈에 띄지 않는 밀림지대에 숨어 겹겹이 입은 옷을 벗겨간다 한 꺼풀 한 꺼풀 벗겨 갈수록 엷은 옷 마지막 한 꺼풀 벗기니 뽀얀 이빨에 젖가슴이 눈부시다 너를 품 안에 품으려 비탈길을 걸어온 게 계면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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