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를 찾아
호 당 2009.11.13
마음이 얼어붙지나 않았는지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뒹구는
헝클어진 낙엽 밟고 걷는다
더디게
찍어 놓는 발자국에
그늘이 덮는 것 같다
산 댓잎 밟고 온 찬바람 맞고
으스스 참회의 소름 돋는다
대웅전 풍경소리가
부처님의 마음으로 내리는데도
미처 깨닫지 못한
마음 한 점을
돌로 치는 것 같다
자비로 가득한 경내
법주사
금동미륵대불상 앞에 선다
묵상하고 고개 드니 부처님의 미소
부처님 숨결 뒤로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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