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몰래 버린 검은 양심 호 당 2009.11.9 몰래 쏟아낸 검은 폐수 낙동강 물속으로 숨어 흐르지 그것도 모르고 거기서 살아야 할 물고기들 몸속에 쌓이는 검은 양심의 독에 때로는 몽롱하고 때로는 비틀거리고 오달지게 취한 것은 영영 깨나지 못하고 입이 비뚤어지고 지느러미가 붙어버리고 그래도 여기를 떠날 수 없지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는 우리 먹이사슬에 꿰인 우리 내가 버린 검은 양심이 돌고 돌아와서 나를 녹슬게 한다는 것을 알기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