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팔만대장경판

인보 2009. 11. 19. 15:25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팔만대장경판 호 당 2009.11.19 내 머릿속에 팔만대장경판과 글자 수만큼이나 좋은 인자가 스며 있다면 지금쯤 멋진 시 한 편을 끌어낼 수 있는 영험이 나올 법도 한데 이 사람아 자네 머리는 나쁘지 않아 지금 해인사로 찾아가게 팔만대장경판을 보고 영험을 얻어보게 자비로 가득 찬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판에 내 오감으로 투영하고 감광한다 그리고 부처님에 108배 올리고 묵상한다 네 머리통에는 온갖 잡것들이 엉켜 흩트려 놓았구나 비키라 부처님 계시다 5,200만 자字가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것처럼 머리가 정리되는가보다 때 묻지 않은 백지에 부처님의 계시를 받아 적는다 글씨가 비뚤비뚤 엉망이다 또 한 번 호령이다 대장경판의 글자가 비뚤어졌더냐 하나같은 맵시야 뛰어난 예술성에 신력이 깃든 거다 부처님의 계시를 실은 바람이 머리를 스쳐 대웅전 처마 끝 목어를 깨운다 새 한 마리가 연꽃잎에 고인 영롱한 물방울을 머금고 대숲을 스친다 일주문 벗어나니 하늘이 더 푸르고 맑다 이제 시 한 편 끌어낼 수 있을까.

    '자작글-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면증  (0) 2009.11.24
    아직 덜 익은 향이다  (0) 2009.11.22
    눈물-1  (0) 2009.11.16
    버리면 천대받는다  (0) 2009.11.16
    장미  (0) 200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