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아직 덜 익은 향이다

인보 2009. 11. 22. 07:48

아직 덜 익은 향이다
호 당  2009.11.20
이름도 당당한 꽃들이
널리 선망받는 꽃들이
수런대는 언어로
요염을 엇바꾸고
짙은 향을 뿌린다
때로는 자기만의 향으로
주위를 사로잡기도 하는데
향기도 맵시도 
별 볼일 없는 꽃 한 포기는
감히 
자기 향 뿌리기조차 움츠린다
아직 
향이 익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도 
뱃심이 말랑말랑한 것이다
하기야
힘센 향이라면 울타리 안을 
온통 뿌리고 나면
꽃잎이 더 싱싱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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