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모퉁이에 서서
호 당 2009.12.12
밤낮
문구멍으로 밀려오는
찬바람으로 옆구리를
아리게 할지라도
한고비 넘기면
훈풍 밀려온다는 신념에
참아요
한 생을 건너기
순탄만 있는 것이 아니거늘
고른 음 퉁기던 12줄도
때로는
밧줄을 조일 때도 있거든
길모퉁이서
붕어빵 굽는 젊은 여인아
밝은 내일을 기다려요
그대에 훈풍이 불어 줄 거야
말라빠진 풀 대궁을
다 살은 생이라 생각 말라
벌써 이을 생을
묻어 두고 있단다
지금의 돌다리가
내일 다른 모습의
다리가 될 것이라는
믿음 버리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