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금강송 군락 호당 2009.12.9 태백산 기슭 백천계곡에 숨어든다 그곳은 새파란 숨결이 가득한데 거짓 모르고 곧게 자라는 금강송들 폭설로 짓눌려도 폭풍우로 밀어붙여도 가지 한쪽 팔 떼버려도 몸뚱은 굽히지 않는다 바르게 살아야지 그러면서 내뱉는 숨결은 거짓 없는 순수의 알갱이들뿐 붉은 마음이 묻어난 속살과 뼈대가 어울려 하늘을 치솟는 저 붉은 기운을 보라 군말이나 얼룩진 마음 한 가닥이 내뱉는 곧은 입김에 녹아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