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황당무계

인보 2009. 12. 9. 18:44

 

        
      황당무계 荒唐無稽
      호 당   2009.12.8
      귀도 오래 묵으면 
      자꾸만 게으름 피울 때도 됐다
      들을 것 못 들을 것 
      가릴 것 없이 들었으니까
      그러나
      아직 맑은 하늘에 가끔은 
      검은 구름 슬쩍 
      지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맑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구름 덮어버려서야
      어이없는 일이잖아
      그렇게 만나고 싶어 
      약속받아 놓고
      엉뚱한데 나타난 얼간이
      누군가에 이유 없이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귀에 녹슬어 귓바퀴에서 
      스쳐 가버린 음파의 교란인가
      맑은 하늘이었다가 
      갑자기 소나기 내리는데
      어긋난 빗길에 서서 
      흠뻑 젖어버린 마음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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