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장산 품에
호 당 2009.12.11
해운대를 앞에 두고 길게 누운 장산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어머니같이 포근하게 느낀다
그녀의 품에 안기려 파고든다
노을이 감도는 얼굴들
그 무리에서 나도 어린애처럼
젖가슴 들추고 봉곳한 젖꼭지
하나 차지하려
갓 태어난 돼지 새끼처럼
기어오른다
그녀를 가린 푸른 장막을 걷어
대지에 덮어주고
자신은 태연히 벌거벗은 채로
가장 신비한 곳을 들어내고는
계곡으로 배설 중이다
빽빽한 음모를 헤집고
아래로 흘러 대지를 깨우는
저 정기를 보라
그저 지켜보기만 해도
아랫도리가 뻐근하다
그녀의 품에 안겨 달콤한 젖 빨고
사랑을 듬뿍 담아 돌아온
내 가슴이 후끈 달아오른다
푸른 기운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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