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고난의 세월

인보 2009. 12. 17. 15:30

 

        
      고난의 세월
      호 당  2009.12.17
      동쪽 
      예절의 깃발이
      펄럭거리는 이 땅을
      환한 햇살이 
      대지를 어루만질 때
      바다 건너온 서릿바람이
      온 강산을 휩쓴다
      감자 싹 땅을 뚫고 
      눈 반짝이는 것도 한순간
      희망의 싹을 피울 때
      서릿바람이 싹을 얼려버려
      차디찬 가슴으로 살아야 하네
      서릿바람은 더욱 세차서
      내가 내인지조차
      알길 없는 성이 되었네
      이상야릇한 새소리가 
      가슴까지 스며들어
      내 혼을 빼앗아버렸네
      알 수 없는 새소리 
      흉내 내어야만 하는 오랜 세월
      오
      하늘이시여 
      이 땅에
      붉은 태양은 
      비춰주지 않으렵니까
      어깨동무한 따뜻한 바람이 분다
      서릿바람이 맥없이 무너진다
      이제야 가슴 펴고 살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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