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봅비

호당의 작품들 2010. 2. 25. 18:05
      봄비 호 당 2010.2.25 목말라 기다리던 친구가 온다는 기별을 받고 마음 들떴다 구두 발걸음 소리 요란하다 친구의 친구들 무리를 데리고 추적추적 질 땅을 밟고 온다 일제히 후드득거리면서 바싹 마른 마을의 앞가슴에다 촉촉한 마음을 내려놓았다 얘들아 거기서 뭣하니 들어오렴 나는 마중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창문 열고 손을 내밀었다 그들은 내 손바닥에 정의의 빗방울을 적셔주었다 봄비는 종일 내 가슴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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