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은백색 합창단원의 지휘봉

인보 2010. 2. 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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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백색 합창단원의 지휘봉 호 당 2010.2.20 사랑에 취한 늙은 흰나비 한 마리가 팔랑거린다 느리게 조금 빠르게 격렬하게 날갯짓한다 메아리도 출렁거리는 동안 강물 속에서 멍텅구리 같은 메기의 입이 벌름거리며 입술은 사랑에 굶주린 듯한 경련이다 나비 날개 휘젓는다 위로 아래로 옆으로 급히 올랐다 내렸다 희열의 극치인 오르가슴orgasme이다 메기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다니 명주실을 뽑는 소리에서 숨 가쁜 희열의 화음 유리창이 덜컹거린다 절정의 시간을 악센트로 격렬하게 그리고 아다지오로 날개는 스르르 접는다 경련에 떨던 유리창 문도 스르르 가라앉는다 메기의 정력을 깨워 놓은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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