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가는 새벽
호 당 2010.2.19
선잠을 깬 채 춘천행 버스를 탄다
햇살은 어둠을 사려 먹지 못한 채
싸늘한 냉기에 속수무책인 것 같다
간밤에 당신을 만나겠다는 꿈에 젖어
선잠을 버스에서 역시 초롱초롱하다
오래 버티지 못한 어둠도 어쩔 수 없어
물러선 빈자리를 햇살이 채운다
차창에는 찬란한 성애의 꽃이
입김을 뽑을수록 새로운 꽃이 핀다
당신을 만나겠다는 푸른 욕망이
지워도 지워도 새롭게 새겨지는
사랑의 모습
이것은 당신에 대한 사랑의 꽃이리라
입맞추듯 입김을 호호 불면서 한발
당신에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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