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죽변항

인보 2010. 2. 17. 17:52

        죽변항 호 당 2010.2.16 싸락눈 발이 전설처럼 내린다 허공과 수면의 이분법은 삶과 죽음의 경지境地인가 꿈틀거리는 삶이 벌겋게 죽어나오는 게 그 다리 하나를 깨물고 희희덕거리는 삶 차디찬 석고로 응고된 어물들의 눈동자가 죽은 유리알로 반짝인다 잠시 삶을 담보 잡힌 어항의 고기들 죽음을 앞둔 포로 폐타이어를 옆에 끼고 벌벌 떠는 고깃배들 침묵을 머금고 출항의 명령만 기다린다 어둠이 깔리면 침묵을 뱉으리 온갖 경지境地를 끌어안은 죽변항에 낮게 깔린 찬바람이 싸락눈을 빗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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