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밤의 소음

인보 2010. 2. 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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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소음 호 당 2010.2.28 높디높은 벼랑에 층층이 겹쳐 올려놓은 삶의 공간을 한 점 차지한 나 밤을 실은 파도에 눈이 피로하다 TV도 잠자는 시간인데 안테나만 자꾸 높이 세운다 안테나에 잡힌 음파실태보고서를 작성한다 유연한 마찰에 이어 알레그로 비바체(Allegro Vivace)로 밀려오는 파동은 잠시 붉은 파동이 사라지고 나서 코골 코 음파의 파동 알코올 냄새가 안테나에 흐른다 파열음에 다른 음색이 부딪혀 깨어져 버려 화음을 부를 수 없는 파동 음파가 쉽게 잡히는 안테나에 갓 피어난 새싹이 방울 터뜨리는 파동은 밤의 적막을 깨뜨려도 귀엽다 파동을 분석하느라 눈 시려 그만 솔밭에 벌렁 누워 낙엽을 헤친다 바싹 마른 대문이 굳게 잠겼다 TV가 일어난다 자동차 클랙슨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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