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꽃가루

인보 2010. 4. 15. 08:00


        꽃가루 호 당 2010.4.15 꽃가루 날리는 철이다 나무들은 몸이 근질근질하여 불쑥 내밀고 요동쳐야 할 때 나무뿐이랴 생生이 파동을 일으킨다 연분홍 치마가 휘날린다 새파란 눈동자가 반짝인다 잠자던 바람이 일어나 휩쓴다 요동쳐야 되는 것 중에는 발정發情의 기질이 솟구치는 것들 꽃가루가 내 마룻바닥에 와서 쓰러졌다 그리다 쫓다가 끝내 얻지 못하고 누런 가루로 마감한 것 그래 봄은 색을 좋아한다 연정戀情을 활짝 터뜨리고 그래도 모자라면 연분緣粉을 흩날린다 새파란 풀꽃들이 출렁거린다 빛바랜 것들이야 미동도 없다 꽃가루는 오늘도 날고. 사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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