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
호 당
막 허물 벗고 바깥세상에
첫나들이 하는 갓난 처녀
계절의 여왕이 다가왔다
풀꽃들의 생기에
연초록 눈망울을
시리게 하는 5월
사랑의 빛으로
화사한 웃음으로 내딛는다
풀냄새 풍겨 중천 하는데
나도 내 젊음의 나래 접어서
비상을 시작해야겠다
산나물 향기 속에
깨어난 산 꿩이
껄껄 푸드덕거리는 대낮
밤낮을 가리지 않고
푸른 정기를 묻어내는 젊음이
산 꿩처럼 요동하는 계절
푸른 보리밭처럼 머리 쳐들고
사랑을 피우는 계절의 여왕
날아라 푸른 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