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하얀 달 호 당 2010.8.6 여물었다고 믿은 나 이쯤 되면 누구를 그리워할 때 하얀 달밤에 오랫동안 그리던 그를 만났다 처음 느껴본 심정 오늘따라 찬란한 햇빛처럼 포근히 감싸주어 무작정 끌려 버렸다 캄캄한 장막을 나란히 베고 난 후 하얀 달님에 흑점 하나 새겨 들고 밖을 나서니 하얀 문종이에 물감 번진 것처럼 마음 퍼렇게 물들여간다 변한 것은 없지만 내 몸에 정액으로 물들여버린 검은 점 하나 하얀 달에 흑점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