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하얀 달

호당의 작품들 2010. 8. 6. 12:09


하얀 달
호 당   2010.8.6
여물었다고 믿은 나
이쯤 되면
누구를 그리워할 때
  
하얀 달밤에 오랫동안 
그리던 그를 만났다
처음 느껴본 심정
오늘따라 
찬란한 햇빛처럼
포근히 감싸주어
무작정 끌려 버렸다
  
캄캄한 장막을 
나란히 베고 난 후 
하얀 달님에 
흑점 하나 새겨 들고
밖을 나서니
하얀 문종이에 
물감 번진 것처럼
마음 퍼렇게 물들여간다 
  
변한 것은 없지만
내 몸에 
정액으로 물들여버린 
검은 점 하나
하얀 달에 흑점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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