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어둠 맞는 雲岩池

인보 2010. 10. 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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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 맞는 雲岩池 호 당 2010.10.25 어둠을 알아차린 까마귀 떼가 산을 넘을 무렵 내 옆구리를 스치던 발걸음 소리도 어둡다 잔잔한 미소 짓는 내 낯바닥에 노을이 잠시 내리다 사라지니 적막과 동침할 일만 남는다 땅거미가 깔리면 밥상머리로 歸巢는 본능인데 나, 조용히 가슴 안고 밤을 맞을 뿐이다 어둠을 몰고 온 찬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해 부들거리는 부들 나를 잡고 중심 잡아 밤새워라 낮게 깔린 수련이 한데 모여 몸을 맞대어 밤새울 준비를 한다 연잎이 고개 쳐들어 조등을 받아 되비추고 제 바짓가랑이 속으로 고기떼 불러들인다 어둠을 맞는 운암지 나, 조용히 받아들여 적막과 팔 베고 밤을 새우련다 내일의 여명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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