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구름다리 건너

인보 2010. 10. 22. 05:06

     

        구름다리를 건너 호 당 2010.10.21 여명이 다가 올 때까지 곤히 잠든 그를 깨웠어요 뒤척거리는 그의 등을 타고 천천히 내디딥니다 구름다리는 하늘을 꿰고 가슴 젖혀 나를 받아들이더군요 새벽을 가르고 한 계단씩 오르면 가슴이 자꾸 벅차올라요 잠자던 새들도 깨어 나를 응원하네요 힘들어 정상에 올랐어요 구름다리가 출렁거려요 멀리 보이는 풍경이 머리 숙여요 차량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고 라이트를 꺼버렸어요 정상의 희열에 취해 울렁거려요 그것도 잠시 시렁에 있던 것이 툭 떨어진 것 같아요 호령하면 조아리던 것이 내려오니 허무하네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잊어버릴 거예요 평범하게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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