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꽃잎 매단 국화
호 당 2010.10.23
가을을 다 써버렸다고
한탄 말라
시들고 마른 꽃잎
붙들고 있어도
할 만큼 줄 만큼 다 했다
곧 사라질
나비 날갯짓에도
희망을 안고
꽃에 내리는데
남에게 안겨 줄
국화 향기 남았다
세월은 왔다가 가는 것
인생도 너도 가는 것
한 세상
향기 날리고 가는 것이
얼마나 장한 일인데
누구의 검은 체온이
남의 날개에 함부로 내려
펴지 못하게
망쳐버리는 것보다
고운 향기 날리고
눈길 끌일 했다면
가을을 다 써버렸다
애석 말고 곱게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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