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불심에 젖은 단풍 호 당 2010. 11.12 백양사 가는 길 붉게 물들여 불심으로 이글거린다 수많은 눈동자는 무엇에 이끌려 몰려들까 나 그 무리 속 하나 반야심경 목탁소리 단풍에 내려앉아 우수수 낙엽 진다 낙엽 밟고 당신 앞에 마주 선다 세월이 한잎 두잎 떨어진다 멍든 마음 한 꾸러미 비워낸다 공허한 가슴이 붉게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