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손수건 호 당 2011.3.9 길바닥에 떨어져 있다 행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흔한 낙엽처럼 짓밟힌다 안방에서 귀한 몸으로 행세했는데 당신에 사랑받아 정분을 쌓았는데 아직도 체온이 식지 않았는데 사랑을 잃고 나 혼자 뒹군다 날갯죽지 부러진 새보다 더 비참한 슬픔에 젖은 손수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