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손수건

인보 2011. 3. 9. 21:41


손수건
호 당  2011.3.9
길바닥에 떨어져 있다
행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흔한 낙엽처럼
짓밟힌다
안방에서 
귀한 몸으로 
행세했는데
당신에 사랑받아
정분을 쌓았는데
아직도 
체온이 식지 않았는데
사랑을 잃고 
나 혼자 뒹군다
날갯죽지 부러진 새보다 
더 비참한 
슬픔에 젖은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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