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련
호 당 2011.3.7
빈 몸으로 너를 맞는다
하룻밤의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너를 위해 허락했다
달콤한 시간을 흘러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화산폭발 같은
대변혁의 시련이
내 앞에 닥쳤다
내 짝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하룻밤 사이 초토화되었다
흉흉한 인심에
겁탈 약탈의 소용돌이에
풀 같은 나
외로움과 허기에 시달린다
칼날 같은 바람으로
엄습하여왔다
그래도
풀은 꺾이거나 허락하여
눕지 않았다
거부의 몸짓으로 꿋꿋했다
미풍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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