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우연히 만남 호 당 2011.3.5 찬란한 구름은 풀 풀 흩어졌다 그리고는 그리움의 흰 구름 몇 점이 떠돌고 있었다 흰 구름까지 바람에 날리고 싶었지만 지상에 희미하게 내리덮는 추억의 그늘이 되었다 어느 운수 좋은 날 흩어버린 찬란한 구름조각이 우연히 증기탕 같은 더운 김을 만나 미지근한 이슬방울로 내렸다 이 광경을 해님과 바람이 그냥 두질 않았다 풀 풀 날려 흩어버린 공간을 깨진 꿈 조각 몇 점만 떠다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