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우연히 만남

인보 2011. 3. 6. 02:17


우연히 만남
호 당   2011.3.5
찬란한 구름은 
풀 풀 흩어졌다
그리고는 
그리움의 흰 구름 몇 점이
떠돌고 있었다
흰 구름까지 
바람에 날리고 싶었지만 
지상에 희미하게 내리덮는 
추억의 그늘이 되었다
어느 운수 좋은 날
흩어버린 찬란한 구름조각이
우연히
증기탕 같은 더운 김을 만나
미지근한 이슬방울로 내렸다
이 광경을 해님과 바람이
그냥 두질 않았다
풀 풀 날려 
흩어버린 공간을
깨진 꿈 조각 
몇 점만 떠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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