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느티나무 그늘

인보 2011. 3. 7. 15:19


 

      느티나무 그늘 호 당 2011.3.7 느티나무 숲 아랜 산뜻한 여자의 살결 같은 그늘이 눕는다 그 옆에 돼지감자보다 더 우락부락한 팔다리를 아무렇게나 내보이며 벌렁 눕는 사내들 그들은 전용물처럼 함부로 어루만지고 더듬어도 거부의 몸짓은 하지 않았다 한낮의 낮 놀이를 깊숙이 취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논밭으로 달렸다 다음 시간을 차지한 조무래기는 소꿉장난치거나 느티나무 사타구니를 타고 놀았다 느티나무는 매일 능욕당해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 성큼성큼 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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