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나의 시련

인보 2011. 3. 7. 15:29


나의 시련
호 당  2011.3.7
빈 몸으로 너를 맞는다
하룻밤의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너를 위해 허락했다
달콤한 시간을 흘러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화산폭발 같은 
대변혁의 시련이 
내 앞에 닥쳤다
내 짝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하룻밤 사이 초토화되었다
흉흉한 인심에 
겁탈 약탈의 소용돌이에
풀 같은 나 
외로움과 허기에 시달린다
칼날 같은 바람으로 
엄습하여왔다 
그래도 
풀은 꺾이거나 허락하여 
눕지 않았다
거부의 몸짓으로 꿋꿋했다
미풍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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