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여름 한낮 호 당 2011.3.3 장작불 같은 햇볕이 내리 쬐도 흰 구름 보란 듯이 산 넘어간다 축 처진 호박잎에 한줄기 소나기가 양념처럼 쏟아 붓고 간 뒤끝은 잠시 시원하다 한증막 같은 여름이 대담하게 벗겨 놓은 살갗을 더운 땀방울로 덮는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한낮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녹일까 찬물 한 바가지 덮어 쏟아 잠깐 여름을 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