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무르익은 봄날

인보 2011. 4. 9. 23:29

      무르익은 봄날 호 당 2011.4.9 시렸던 한철 뽕짝 풍을 좋아했던 때 싸늘한 골방을 빠져 나왔지만 그때의 향수가 배부른 이의 하품처럼 난다 굳이 화려한 꽃집이 아니더라도 널브러진 꽃냄새를 맡을 수 있고 먹다 남은 음식물을 개들도 마다하고 주지 않으려는 아이러니한 풍요 시린 겨울 겪지 못한 세대 흔한 손목시계쯤 잃어도 굳이 찾으려 들지 않는다 절약을 미덕으로 삼는 세대 세대 간의 색깔은 구별되지만 그래도 봄날은 무르익고 있는데 이렇게 함부로 즐겨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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