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호 당 2011.4.6
그 옛날
태백산 기슭에 자리 같이한 온상
거기서
젊음의 불꽃 활활 피워
그 열기로 새싹을 키워냈지
온상을 달리하는 동안
세월은 흐르고 젊음도 흐르고
불꽃 열기도 사그라지려 했지
지금
온상을 벗고 허허벌판에서
잿불 속에 잠자는 불꽃이 되었지
오늘
최초에 같이 한 그 불꽃 만나
추억을 캐내어 불 질렀지
활활 불빛 빛났으나
잠자는 불꽃은 반짝거릴 뿐
자꾸 캐서 밑바닥 보이도록 캐어
불 질렀지만
아직도 더 캐야 할 추억
그대여
반짝거리는 불꽃 사그라지지 말고
더욱 열기 발하여
내 열기 필요로 하는 이를
따뜻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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