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봄날은 갔다

인보 2011. 4. 13. 16:23


봄날은 갔다
호 당  2011.4.13
온상 편안한 시절을 
빠져나온 지 오래
따듯한 사랑 속에 
봉숭아꽃 피던
한때를 누비던 세월
발정기의 수캐가
암캐 찾아 며칠간 굶어도 
사랑을 위해
바친 정열이었는데
붉은 꽃잎 떨어져 
휘 날아 버리고
남은 붉은 망울 몇 알
그리고
찌그러진 낯바닥
그렇게 봄날은 지나가고
그리움을 되씹으며 
닥쳐올 세월을 
코앞에 두었다
남은 여정을 
그간 누린 세월에 보답하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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