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운암지 호 당 2011.4.15 가뭄에 수척해진 운암지 어디론지 흐르지 않아 고여 있으면 썩기 마련이지 삶을 끌어안은 그는 지금 사자의 송장 같은 침전물을 끌어안고 자신도 썩는 것이 아닐까 내 마음속도 저렇게 썩지나 않았을까 그 중 아픈 추억을 썩히는 운암지가 되려 오늘을 곰 씹는다 썩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삶을 순환시켜 새로운 물을 채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