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소먹이기

인보 2011. 4. 19. 12:48

        소먹이기--사춘기 호 당 2011.4.19 암소의 옆구리가 푹 꺼져 있었다 꺼진 구멍을 메우도록 소를 먹이라고 하기에 들로 끌고 나갔다 먹어야 커지고 먹어야 발동하는 거지 뭐 소풍경風磬이 댕댕 소꼬리 좌우로 흔들흔들 소 파리 좌우로 날고 암소의 암내는 내 코를 자극했다 가끔 울음인지 부르짖음인지 소리 내어 허공을 적신다 분명히 네놈도 수놈을 찾는 것이다 암소의 음부로부터 쏟아내는 요란한 배뇨에 나도 버드나무 아래서 사타구니를 펼친다 거기 봄 동산 잔디가 막 돋아나고 사향 냄새를 몰고 오는 봄의 향기가 짙다 봄이 온 것이 분명해.

 

'자작글-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꿈꾸는 곳  (0) 2011.04.20
새벽 등산  (0) 2011.04.19
화로 불  (0) 2011.04.18
오늘 하루  (0) 2011.04.17
멸치  (0) 201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