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먹이기--사춘기
호 당 2011.4.19
암소의 옆구리가
푹 꺼져 있었다
꺼진 구멍을 메우도록
소를 먹이라고 하기에
들로 끌고 나갔다
먹어야 커지고
먹어야 발동하는 거지 뭐
소풍경風磬이 댕댕
소꼬리 좌우로 흔들흔들
소 파리 좌우로 날고
암소의 암내는
내 코를 자극했다
가끔
울음인지 부르짖음인지
소리 내어 허공을 적신다
분명히 네놈도
수놈을 찾는 것이다
암소의 음부로부터 쏟아내는
요란한 배뇨에
나도 버드나무 아래서
사타구니를 펼친다
거기
봄 동산 잔디가 막 돋아나고
사향 냄새를 몰고 오는
봄의 향기가 짙다
봄이 온 것이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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