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화로 불

인보 2011. 4. 18. 17:19

 


 

      화로 불 호 당 2011.4.18 아름다운 놋쇠화로를 선택했다 보온성이 뛰어난 화로에 숯불을 담아 방안에 둔다 방안이 단번에 훈훈해진다 우리의 사랑이 저렇게 이글거렸다 화산이 폭발하여 뿜은 마그마처럼 묵은 시간이 쌓일수록 재는 쌓이고 발광하던 불덩이는 속속들이 안으로 파고든다 활활 타는 것만 사랑이 아니다 내면에 재(灰) 속에서 열기를 서로 끌어안아 서서히 식어가도 서로 편안한 것이다 세면대에 떨어진 물이 서서히 말라가듯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다하는 것 화롯불이 재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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