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재개발지대의 집들 호 당 2011.9.8 철거 결사반대 빨간 글씨의 시효는 끝났다 창문은 박살나고 누더기 같은 내 신세 삶을 포기한 곳에도 햇볕은 공평하다 내가 살던 살 냄새 나를 사랑했던 얼굴들 온기는 식어버렸다 내 잔등에 차디찬 이슬이 하얗다 그간 나는 사랑을 받고 나는 너를 안식처로 보호하며 내 자존을 지켰는데 재개발이란 미명으로 사라지는가 미래 발전의 걸림돌에 내 삶과 사랑의 한탄을 삼키며 마지막 햇볕을 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