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플라타너스

인보 2011. 10. 12. 18:01


          플라타너스 호 당 1011.10.12 창창할 때야 아무 탈 없었지만 지금 생의 진액은 다해가는 상태에 생의 고리도 헐거워졌는데 기둥을 삐끗했다 표피가 단단한 것 같지만 탄력 잃고 말았네 그물막까지 훤히 보인다는 X선의 사진에서 푸석푸석한 등뼈가 플라타너스처럼 휘어지고 동공의 허가 보인다기에 이런 몸을 가지고 버티고 서서 진액을 뽑아 삶을 이어왔다니 더 시련이 다가오기 전에 매달린 군더더기 생각이랑 각피 층에 쌓인 허물들을 쓸어내고 꼿꼿이 서서 세월을 건너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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