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마른막대기

인보 2011. 10. 12. 17:58
  

마른 막대기
호 당 2011.10.12
진액이 다 빠져나가도
하고자 하는 마음은 
가득한데
봉사의 한 분야를 
말했더니
단번에 
부러진 막대기로 만들어
먹칠해버렸다
어찌 그럴까
곧은 물길보다
휘 감돌아 부드럽게
물 흘려보냈더라면 
귀가 순해졌을 걸
나라 곳간에서 
흘리는 양식 받아먹고
백성의 봉사자라면서 
라이트를 켜 
눈 부시게 하다니
부러진 막대기를 팽개치고
뒤돌아오는 어깨가
축 늘어졌다.

'자작글-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라타너스  (0) 2011.10.12
소먹이기  (0) 2011.10.12
설익은 예측  (0) 2011.10.12
달은 지고있다  (0) 2011.10.11
사람 냄새  (0) 201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