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물컹했다가 굳어버린 자의 입김 호 당 2011.10.13 오 그대여 한반도를 맘대로 주무르십니까 지난번은 질퍽한 시간만 주시더니 그 후 지금까지는 바삭바삭 마른 시간만 주십니까 물컹한 입김일 때 곳곳에서 무너지고 입술 끝에 매달린 말은 원성이었습니다 지금은 굳어버린 입안 혓바닥에 균열이 생겨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해 한숨만 나옵니다 그대여 물컹하고 굳은 시간이 조화를 이루게 하소서 저희가 저지른 것에 대한 인과응보임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