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
호 당 2011.11.3
귀여운 카나리아
한 마리가 선반 위에서
명랑하다
세상이 시끄럽다 해도
너만은 즐겁다
맑게 우짖는 너는
엔도르핀을 안겨주고
청각을 찬란하게 밝힌다
또한
뇌리에 박아 놓은
맑은 호수에
선녀들을 헤엄치게 한다
너의 소리가
내 가슴을 사무치는 복음
평원을 흐르는 맑은 물
유리 위를 구르는 옥구슬
숲 속을 채워 놓은 맑은 공기
허물지 않은 꽃봉오리
너를 허물 그 누구를
그리는 연분홍 지저귐
귀여움
신비함
차지하고 싶은 카나리아
쓰다듬고 싶은 카나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