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덜 삭은 것들 호 당 2011.11.1 폭삭 삭은 장맛 보라 풋과일 같은 녀석들이 세상을 얕보는가 참는 것도 모르는 것이 뙤약볕에 꾹 참고 햇살을 받아들이면 그제야 절여짐을 왜 모르는가 장맛을 그저 나는 줄 아나 아낙의 손맛에 세월에 절이고 곰팡이를 덮어쓰고 모질게 인내한 결과이니라 빳빳이 고개 쳐든 조 이삭이 익어갈수록 고개 숙인다는 것을 알기나 하나 삭이고 숙성할수록 맛깔스럽게 익어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