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개나리
호 당 2011.11.5
당황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너에게
사랑을 고백받다니
아직
겨울은 넘지 않았고
봄을 맞자면
한참 더 머물러야 했다
너에게 사랑을 생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아직 덜 익었고
너는 돌연변이를 했는지
사랑을 고백해서
어리둥절했었다
어차피 한 번
꽃 피우고 지는 것이지만
차가운 햇볕이든
따듯한 햇볕이든 상관하랴
동지섣달 꽃피우면
더 사랑 받는 거야
후득 후득
세월은 가는 거야
맨몸으로 너에게 달려가서
와락 끌어안고
활짝 피우는 거야
사랑은 계절을 타지 않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