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적막한 가을밤

인보 2011. 12. 8. 18:04

 


적막한 가을밤
호 당 2011.12.8
한기는 문구멍으로 
기어오는 한밤
귀뚜라미 소리도 
뚝 끊겨버렸다
싸늘한 달빛이 
서리 맞은 감나무에 걸쳐
오들오들 떤다 
달빛에 젖은 
감나무 이파리가 
맥없이 떨어져 뒹군다
싸늘한 바람 한 줄기
적막을 휩쓸어 
내 침실까지 밀어붙인다
허허로운 벌판에
싸늘한 달빛과
하얀 적막이 소복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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